멜도라의 덕질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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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데려올 준비하기

멜도라 2018. 6. 11. 10:10

사실 고양이보단 강아지를 더 좋아했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어느순간부터 고양이의 매력에 매료되어 고양이 랜선집사가 되었었다.

인스타, Twitter 등...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을 보며 고양이를 보며 즐거웠고

또 그분들의 글들로 고양이에 대한 정보도 조금씩 알아갔다.

 

그런지 몇년 ... 고양이를 키울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우리집은 반려동물을 달가워하지 않아

대학교 졸업하면 꼭 자취하면서 고양이를 키워야지! 하고 다짐만 했었다.

하지만 인생은 내뜻대로 되는게 아니라지... ㅎ

독립하여 혼자 살게되면 감당하게 될 생활비(월세 등...)를 생각하니 돈도 못 모을것 같아서

지금까지 쭉 부모님 껌딱지로 살고있다 .. ^^ ;;

 

그러던 중 이전 직장과 현재 직장에서 나와 같이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분들을 만났고,

그 중 현재 직장에서는 두분이나 실제 집사이셧다 !!

 

틈만나면 귀여운 고양이 사진과 움짤, 동영상을 공유하며 고양이 이야기를 하였고,

또 쌓여가는 고양이에 대한 정보와 집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 .. !!

마침 남동생도 고양이를 너무 좋아했으며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데려오고 싶다는 열망또한 같았다.

그렇게 1년 2년 생각만 하다 데려와야겠다 라고 결심을 하고 데려오려면 준비해야할게 뭔지 찾아보았다.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라는 대표적인 네이버카페에 들어가 이것저것 여러 글들을 읽기도 하고

유기묘 아이들도 보고 분양신청서도 작성해보았다. (물론 순서에 밀려 분양받지는 못하였다 ㅠ)

하지만 카페에서 이런저런 글들을 읽다보니 무언가 뒤죽박죽인것 같은 느낌이고 정리되어있는 느낌을 받지못하였다.

너무 많은 정보에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였고, 고양이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하였으나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고민만 깊어졌다.

 

'과연 내가 잘 돌볼 수 있을까??'

 

'나와 동생이야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부모님은??'

 

'아이가 전혀 통제되지 않는 말썽꾸러기면 어쩌지?'

 

'우리집 쇼파나 다른 물건들을 다 망가트리면 어쩌지?'

 

SNS와 카페 등 모든곳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트위터에서 고양이에 대한 책을 추천하는 것을 보았다.

 

두고두고 읽으며 고양이를 기르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여 당장에 교보문고로 책을 사러 갔다.

또 가서 다른 책들과 비교 후 살수도 있어 찾아간 곳에서 그림이나 사진은 없지만 세세하게 알려주는것이 많은것 같아

당장에 책을 구매해 읽어보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조금은 걱정이 사라지기도 하면서 또 다른 방면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다.

다른 집사님들은 어떻게 고양이를 기르시는걸까 싶기도 하고 백날 책과 인터넷을 보며 정보를 알아간다 해도

나에게 올 고양이의 성격에 따라서 또 다른 걱정과 해결해야 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기본적인 것들만 고민하기로 하였다.

 

1. 모든 가족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 (이 부분은 나 혼자 사는경우가 아니기에 챙겨야 한다.)

> 사실 부모님께서는 엄청 반대하셨다. 지금도 크게 반가워 하시지는 않는다. 다만 처음보다는 누그러지셨으며

반려동물이 싫다는것 보다는 엄마의 집안일이 늘어나 힘들어질까봐 반대하셨다. 이 부분은 평소 우리가 많이 도와드리지

못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너무 죄송했고 지금부터라도 하나라도 더 집안일에 보태도록 하고 있다.

 

2. 고양이 알레르기는 없는지 ??

> 고양이를 분양하였다가 가족들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하여 건강이 나빠진다면..? 그렇다고 고양이를 다시 파양하거나

유기할수는 없는일이다.(이것은 크나큰 죄이다.) 반드시 고양이를 들이기 전에 본인의 건강과 알레르기검사로 다시한번 체크하는것이 고양이를 위해서도 사람을 위해서도 옳은 일인것 같다. (우리가족은 지난 토요일에 검사를 받았으며 빠르면 오늘 늦으면 목요일에 결과가 나온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알레르기 피검사비용이 3.5~4만원이라고 보고 갔으나 평소 알레르기치료경력이 없다면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1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들어간다. 다행히 우리가 가는 병원의사선생님께서 고양이 준비과정이야기를 들으시고는 검사센터에 문의하여 '고양이'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만 따로 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여 인당 2만원정도 비용이 발생하였다.)

 

3. 초기비용(30~50만원) 및 15~20년동안 매달 꾸준히 발생하는 비용 부담에 자신있는지??

> 사람과 다르게 동물은 보험이 없으며 병원에 가면 진료비며 약값이며 의료혜택적용이 되지 않아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이 깨진다고 들었다. 물론 아이가 아프지않고 건강하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이는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가 아플경우를 대비해야한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월 5만원씩(매달 10만원) 3개월전부터 고양이통장을 따로 만들어 저축하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서 ..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안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이 세가지만 중점적으로 고민을 하였고, 부모님과는 좀 더 맞춰가야 하는게 많겠지만

부모님도 동물을 아주 사랑하시는 분들이기에 큰 걱정은 없다.

또한 비용부담에 있어서는 앞으로 내가 실직자가 되지 않는이상 덕질 비용을 줄여서라도 부담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 검사에 관하여는 결과에 따라서 결정이 되겠지만 부디 '반응 없음'으로 나오기를 기도해본다.

 

그리고 반려묘를 들인 후 평소 내 생활패턴에 제약이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아이가 태어나면 여행 등 내 평소 생활패턴에 많은 제약이 생기지 않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살아가며 고양이님과 많이 맞춰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고민과 포기 다시 결심을 무한반복하다 데려올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 이유는

집 근처에서 나의 로망묘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너무도 운명같은 아이를 만났기 때문이다.

물론 뒤늦은 준비와 실행으로 아이를 데려오고있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 기간안에 다른 집사품으로 갈수도 ㅠㅠ)

다른 집사분의 품으로 가게 될지언정 나보다 나은 집사에게 갔을거라 생각하고

나 또한 그 아이 덕분에 좀 더 준비와 결심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확신이라고 썼지만 준비하는 지금도 내내 잘 하고 있는것인가 옳은 선택인걸가 하는 불안감이 계속 따라온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불안감은 앞으로도 계속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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